시립 인천전문대에 재직중인 교수 9명이 가짜 또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인천시의 인천전문대에 대한 종합감사결과에 따르면 인천전문대 교수 2명은 1997년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며 대학 인사기록카드에 등재했다. 하지만 당시 해당 기관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994~1999년 필리핀 4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교수 7명도 출입국 기록과 대학 수강기록, 논문 승인 종합시험일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등 학위 취득과정을 제대로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모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A교수의 경우 학위 과정 9학기 동안 본인의 대학 수강기록과 출입국 기록이 겹치는 일수가 83일에 불과했다. 또 논문 승인 종합시험이 있었던 달에 출국한 사실이 없는데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는 이들 교수 가운데 2명이 박사 학위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해 부교수에서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보장되는 정교수로 승진 재임용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들 교수 9명을 모두 중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무원 징계 시효(최장 3년)가 지나 훈계 처분하는데 그쳤고, 카자흐스탄에서 가짜 박사학위를 취득한 2명은 대학 인사기록카드에서 학위 내용을 삭제토록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 인천전문대의 경우 박사 학위가 없어도 전임강사 이상 교원으로 임용될 수 있지만 4년제 대학 전환 등이 제기되면서 재임용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교수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가짜 학위를 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전문대는 지난해 9월부터 전임강사 이상 전체 교원 155명에 대해 자체 학력 검증 작업을 벌였으며 문제가 된 교수 9명에 대한 처리를 시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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