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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10'/ 상처를 치유하고 자아를 찾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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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10'/ 상처를 치유하고 자아를 찾는 여정

입력
2008.02.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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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느긋하게 즐김’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EBS <다큐 10> 이 소개하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느긋하게 즐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아 성찰과 비극적인 생활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11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산티아고 가는 길’은 <연금술사> <순례자> 등으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 소설가 코엘료의 여행기. 기독교 3대 성지인 산티아고 가는 길은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으나 1986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여행으로 주목받으면서 세계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코엘료는 20여 년이 지난 후 그 길을 다시 걸으며 독자들에게 삶과 사랑, 자기 성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소년기에 정신병을 앓았고, 성년이 돼서는 군사정부의 미움을 받아 수 차례 옥고를 치러야 했으며, 결혼생활 역시 순탄치 않아 세 번의 이혼을 겪어야 했던 코엘료이기에 그의 이야기는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

12일 ‘다시 아름다워지기 위하여’는 에티오피아 여성들의 고단한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다룬다. 영양 부족과 중노동, 조혼의 결과로 에티오피아 소녀들은 대부분 골반 발육 부진으로 ‘산과적 누공’이라는 끔찍한 후유증을 겪는다. 이 병은 분만 시 태아의 머리가 질, 방광, 직장 등을 오랫동안 눌러 조직이 괴사하면서 구멍이 생기는 것.

이렇게 되면 환자들은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해 쉽게 질병에 노출될뿐더러 가족과 배우자에게 외면을 당하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다시 아름다워지기 위하여’는 산과적 누공으로 사회적 치욕을 당하던 5명의 에티오피아 여성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막을 건너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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