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단이 6일 만에 훈련에 복귀했다. 그러나 여전히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일단 훈련은 하되 종전의 요구는 굽히지 않겠다는 자세다.
현대는 9일 오전 고양시 원당구장(하이닉스 야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김시진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4일부터 훈련을 거부했던 선수들은 지난 3일 이후 6일 만에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한 고참선수는 “지난 5,6일 박노준 단장과의 면담 때 요구했던 대로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의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120억원)을 내고 메인 스폰서 기업의 실체와 스폰서 금액을 공개해서 구단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테니얼은 지난 4일 이광환 감독을 선임하면서 설 연휴 직후 메인 스폰서 기업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좋은 조건”이라면서도 스폰서 금액의 규모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밝힐 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선수들은 “올 시즌 급여를 안 받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고생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차라리 KBO의 관리구단에 편입돼 올 시즌을 치르는 편이 낫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이숭용 등 현대의 대표선수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 총장은 “센테니얼이 고용승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하 총장은 10일에도 원당구장을 찾아 현대 선수들을 만난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에 131억원을 쏟아 부은 탓에 기금이 바닥난 KBO로서도 관리구단은 언감생심이다. 또 고용승계 문제도 ‘지원사격’은 가능하지만 ‘보장’은 할 수 없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센테니얼이 야구규약 제8조에 명시된 구비서류(대표자 재정상황 증빙서류, 운영 계획서 등)를 제출하면 14,15일께 이사회를 열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센테니얼의 창단승인을 위한 공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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