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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10억弗 경선' 낙찰은 누가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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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10억弗 경선' 낙찰은 누가 받을까

입력
2008.02.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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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역사상 최대의 돈 선거판이 되고 있다. 미국 정치관련 단체인 ‘리스폰시브 폴리틱스 센터’는 10일 ‘슈퍼 화요일’ 이후 격화하고 있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선거자금 모금 경쟁을 언급하면서 미 대선전에 나선 후보들의 자금 모금액수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1월 한 달 동안 치른 선거전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선두 자리를 차지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의 힐러리, 오바마 의원은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TV 광고 등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은 공화당 후보들에 비해 훨씬 많은 선거자금을 모았으면서도 오히려 부족한 지경이다.

지난 한해 동안 힐러리 의원은 모두 1억1,800만 달러를 모금, 1억300만 달러를 모금한 오바마 의원을 ‘돈의 전쟁’에서 눌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오바마 의원이 1월 한 달 동안 3,200만 달러를 모은 반면 힐러리 의원은 반도 안 되는 1,35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6일에는 지난달 말 힐러리 의원이 자신의 개인 펀드에서 500만 달러를 긴급 차입한 사실까지 밝혔다.

힐러리 의원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핵심 선거 참모들은 아예 이번 달 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 10일 경선을 치르는 워싱턴과 네브래스카주, 메인주에서 힐러리 측은 7일이 되어서야 선거광고를 내보냈고, 12일 경선을 치르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콜롬비아주에는 8일부터 광고를 시작한 반면 오바마 측은 이미 지난 주부터 이 모든 주에서 광고를 시작했다.

오바마 의원이 ‘돈의 전쟁’에서 힐러리 의원에 완승한 것은 소액 기부자들의 ‘풀뿌리 모금’ 덕분이다. 첫 승부처였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 대부분 소액 기부인 온라인 기부금이 오바마 의원에게 쏟아져 들어왔다. 지난달 전체 모금액의 3분의 2 가량인 2,700만 달러를 온라인으로 모금했고, 슈퍼 화요일 이후 하루 동안 300만 달러가 인터넷으로 모였다.

반면 힐러리 의원의 자금줄은 로펌과 변호사들, 월가 부호 등 이른바 ‘큰손’들로, 이들은 이미 지난해 힐러리 의원에게 많은 기부를 했기 때문에 추가 기부 여력이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채권 문제로 월가 금융회사들의 임직원들이 연말 보너스를 챙기지 못한 것도 올해 들어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의원에 선거자금 전쟁에서 추월 당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행히 5일 ‘슈퍼 화요일’에서 오바마 의원과 박빙 승부를 펼친 후 500만 달러 차입 사실까지 공개하며 지지자들에게 기부를 호소하자 힐러리 의원에게도 온라인 기부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힐러리 캠프에 따르면 6~8일까지 7만5,000명의 새로운 기부자가 온라인으로 840만 달러를 기부해 6, 7일 이틀 동안 700만 달러를 모은 오바마 의원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앞으로 진행될 돈의 전쟁의 승패는 부자들이 아닌 평범한 유권자들의 지갑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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