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 수사팀이 설 연휴기간인 8일 삼성증권 전산센터와 삼성SDS e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삼성측의 비협조로 불발에 그쳤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차명계좌와 관련된 입출금내역 등 전산자료를 내려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삼성증권 전산센터와 경기 과천 소재의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 2곳에 수사관을 3명씩 보냈다. 하지만 특검팀은 현장에 서버운영을 담당하는 직원이 출근하지 않아 관련 자료를 찾는 데 실패했고, 결국 4시간20분 만인 오후9시10분께 빈손으로 철수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관련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패스워드를 알아도 삼성측 전산직원이 협조해줘야 하는데 (직원이 없어) 무위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연휴 여서 사무실에 나온 직원이 없었고 전산시스템도 가동하지 않았다”며 “연휴가 끝난 뒤 영장을 집행하러 나온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연휴 동안 차명계좌주로 지목된 참고인들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출석한 참고인은 없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11일부터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을 포함해 불법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4건의 고소ㆍ고발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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