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정호영 특검팀은 9일 이 당선인의 큰형 이상은씨를 방문조사했다. 특검팀은 이씨가 입원중인 서울시내 한 병원을 찾아 이씨를 상대로 서울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당선인이 아니냐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해 8월 “도곡동 땅 중 이씨 지분은 이씨가 아닌 제 3자의 소유로 보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스의 경우에도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7억원 정도가 이씨의 다스 유상증자 대금 등으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돼 “이씨가 명의만 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도곡동 땅과 다스의 실소유주는 본인이며, 이 당선인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BBK 명함’ 의혹을 제기했던 이장춘 전 싱가포르 대사를 13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2001년 5월 이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라며 이 당선인이 이뱅크코리아닷컴 회장ㆍ대표이사로 표기돼 있고 명함 하단에 BBK투자자문주식회사, LKe뱅크, 이뱅크증권주식회사라는 3개의 회사명이 기재돼 있는 명함을 공개했다. 당시 이 명함은 “BBK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이 당선인측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특검팀은 9일 김경준씨를 열번째로 불러 BBK 의혹에 대한 김씨 주장과 최근 소환 조사를 받은 전 LKe뱅크 부회장 김백준씨, 전 LKe뱅크 비서 이진영씨의 진술에서 서로 엇갈리는 부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김백준, 이진영씨의 진술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대질 조사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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