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략폭격기 한 대가 9일 오전 한때 일본 영공을 침범해 일본의 전투기 등이 긴급 발진해 영공 밖으로 퇴각시켰다고 일본 언론들이 당국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투폴레프(Tu)_95 폭격기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이즈(伊豆) 제도 남부 상공을 침범해 항공자위대의 F_15 전투기 22대와 조기경보관제기(AWACS) 2대 등 항공기 24대가 출동, 경고를 보내자 3분 후 오호츠크해 상공을 거쳐 러시아로 돌아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기의 일본 영공 침범은 홋카이도(北海道) 주변에서는 자주 있으나 태평양상의 이즈 제도까지 남하하기는 옛 소련 시절인 197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공군 당국은 "공군기가 소정의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일본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며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즈 제도는 행정구역상 도쿄(東京)도에 속하는 100여개 섬들로 구성돼 있으며, 무인도인 최남단의 소후간(孀婦岩)까지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650km 떨어져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