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누는 연예인들
연예계는 인생의 축소판 같다. 생로병사, 희로애락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에도 자살 교통사고 등 사망사건을 비롯해 이혼 폭행 등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물론 결혼 출산 등 행복한 순간도 있었다. 돌아 보면 알게 모르게 선행을 하는 연예인들도 심심치 않다. 최근 신애라 차인표 부부의 입양 소식 등 스타들의 따뜻한 사랑이 점점 늘고 있다.
#봉사
직접 몸을 움직이는 봉사활동은 그 어떤 선행보다 값지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태안 반도 기름 유출 사고 이후 태안에서 봉사 활동을 한 연예인들이 꽤 많다. 배우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을 비롯 가수 비 LPG 바다 최강창민 심은진,방송인 유재석 김제동 강호동,배우 박진희 유준상 김강우 등의 스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비나 유재석 노홍철은 남몰래 봉사 활동에 나섰다 주변에 목격돼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4일에는 2007년 미스코리아 이지선을 비롯해 역대 미스코리아인 손태영 이은희 권민중 등도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두 손을 걷어붙인 채 봉사 활동에 나섰다.
이처럼 연예인의 봉사 활동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 또한 크다. 태안 재난 상황실은 “연예인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후 일반인의 봉사가 늘어나 연예인들에게 매우 고맙다”고 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조직적으로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많다. 정준하 김원희 등이 참여해 결성한 ‘따사모’는 매년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밥차를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펼친다. 백지영 하하 쿨의 이재훈 등은 오렌지트리라는 단체를 결성해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정려원 신애라 주영훈 엄정화 등 기독교 연예인은 컴패션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노래를 녹음하는 등 봉사활동을 한다.
#기부
연예인들의 기부 또한 중요한 선행 중 하나다. 배용준은 태안 반도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자 마자 3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1만명의 구호장비를 구입할 값을 계산해 거액을 쾌척했다. 박해일은 태안에 남몰래 1,000만원을 기부했다 뒤늦게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팬들과 연대해 기부를 하는 경우도 많다. 배용준의 팬들은 1,000만원을 모아 태안에 기부했고 비의 팬들은 현재 15일까지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차인표의 경우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은행과 함께 사랑 나눔 운동을 펼치기도 한다. 예금 평균 잔액의 0.1%를 기부하는 통장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광고와 맞물려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장나라가 대표적이다. 장나라는 광고 모델료의 일부를 우유나 생리대로 받아 북한에 기부한 바 있다.
비는 식수난에 시달리는 아시아 지역 어린이를 위해 초상권을 기부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컵 등을 만들어 판매해 어린이들에게 우물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입양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최근 예은이에 이어 예진이를 입양해 훈훈함을 안겨줬다. 개그우먼 이옥주, 개그맨 엄용수, 배우 김진아가 입양을 한 바 있다. 또 김혜수 바다 등의 스타들이 입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뿌리 깊은 핏줄 의식이 있지만 연예인이 이렇게 나서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다.
개그우먼 이옥주는 지난 1998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미국에서 두 아들을 낳아 기르면서 2005년 한국에서 셋째 딸 재키(예림)을 입양했다. 이옥주는 신애라와 마찬가지로 결혼 전부터 입양에 관심이 컸고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입양을 했다.
개그맨 엄용수는 입양한 남매를 결혼까지 시켰다. 20년간 키워 출가시켰다. 배우 김진아는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뒤 해외에서 아들 매튜를 입양해 기르고 있다. 김진아는 아기를 갖기 위해 애썼지만 유산까지 경험한 뒤 입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경우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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