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꼭 준비하는 것이 세뱃돈과 어르신들을 위한 용돈이다. 꼬깃꼬깃한 지폐보다 빳빳한 새 돈을 주고받는 게 명절 기분을 내는 법. 미리 가까운 은행 지점을 찾아 바꿔놓으면 좋으련만, 일상에 쫓기다 보면 이마저도 짬 내기가 쉽지 않다. 귀향 뒤엔 모든 은행이 문을 닫아 기회를 놓치고 만다. 현금자동지급기(ATM)를 100% 신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허나 방법은 있다. 이제는 친숙해진 고속도로 휴게소의 ‘이동은행(Moving Bank)’을 찾으면 된다. 고향 가는 길에 잠깐 시간을 내 이동은행을 이용하면 신권 교환뿐 아니라 일반 지점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 차례상 차리기나 촌수 계산법 등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수첩이나 달력 등 선물을 주는 곳도 있다. 특히 세뱃돈이나 용돈을 고이 담을 수 있는 ‘세뱃돈 봉투’도 나눠준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각 은행마다 이동은행을 설치하는 휴게소가 달라 미리 알아두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자신의 고향 길목에 둥지를 틀고 기다리는 은행업무용 특수차량을 꼭 챙겨두자.
우리은행의 ‘우리방카(BANKAR)’는 6일 오전 9시30분~오후 9시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에서 고객을 맞는다. 현금입ㆍ출금, 계좌이체, 환전, 송금업무는 기본이고, ‘부모님 용돈을 새 돈으로 드리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신권 교환 서비스를 한다. 국민은행의 ‘KB모바일스타’는 6일 오전 9시~오후 6시 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경부) 및 음성휴게소(중부)에서 고객을 기다린다.
하나은행의 ‘움직이는 하나은행’은 6, 7일 오전 10시~오후 9시(7일은 오후 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신한은행의 ‘뱅버드’는 6, 7일 오전 8시~오후 10시 고속도로 하행선 화성휴게소(서해안), 기업은행의 ‘U-IBK’는 6일 은행업무시간 동안 고속도로 하행선 행담도휴게소(서해안)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신한은행은 달력과 수첩 등 사은품도 제공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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