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후판(두꺼운 철판)값 인상으로 조선업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조선용과 일반용 후판 가격을 각각 톤당 9만5,000원과 8만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조선용 후판은 82만원, 일반용은 85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동국제강은 "자체 원가절감 노력만으로 대처하기엔 한계에 도달해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조만간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윤석만 사장은 최근 "4월쯤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후판의 주 재료인 슬래브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슬래브 가격은 현재 톤당 670달러 수준으로, 작년에만 170달러 가량 급등했다.
선박 재료비 중 후판 비중은 10%나 되기 때문에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낮아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수요가 많아 아직까지는 후판값 인상을 선박 가격에 반영할 수 있지만, 앞으로 후판값 인상폭이 커질 경우 마진이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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