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도 치맛 바람은 못말리나’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이다. 그나마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자원을 꼽으라면 인적 자원이다. 때문에 훌룡한 인적 자원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열은 당연한 현상이다. 우리 사교육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도 이런 매커니즘이 작용한 탓이다.
사교육 시장의 성장세는 증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일단 디지털대성, 대교, YBM시사닷컴, 메가스터디 등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동네 학원 수준에 머물렀던 교육업체는 명실상부한 주식회사로 거듭났다.
또 2002년 말 2,54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무려 3조6,479억원으로 불어났다. 5년간 14배 이상 뛴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이 258조6,807억원에서 817조4,162억원으로 215.99%로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해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교육업이 ‘노다지’ 사업으로 부각되다 보니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교육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넘쳐나고 있다. 일단 통신 공룡인 KT와 SKT는 자회사인 올리브나인과 SK컴즈를 통해 학원사업에 진출했고, 대일학원을 인수한 DVD유통업체 엔터원은 여러 학원을 한 데 모아 운영하는 학원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상어학원과 이그잼, 싸이더스에스엘이처럼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문을 두드리는 등 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이 밖에도 웅진패스원, 페르마에듀,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타임교육홀딩스, 사이버엠비에이, 윈글리쉬닷컴 등 10여 개에 달하는 교육업체는 2010년까지 상장을 추진중이다.
특히 ‘신기한 한글나라’ 등 신기한 나라 시리즈로 유명한 한솔교육과 강남 유명 영어학원인 청담어학원으로 출발한 CDI홀딩스는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는 “교육산업은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PI), 벤처캐피털, 사모펀드(PEF)를 통해 투자자 지속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자율권 부여를 통한 엘리트 교육과 함께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을 짤 경우 오히려 사교육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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