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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홀트와 전속계약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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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홀트와 전속계약 김선욱

입력
2008.0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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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는 하나의 타이틀일 뿐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는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에만 집중하면서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20)이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영국 아스코나스 홀트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김선욱은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한 순수 국내파다.

지난달 할레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위해 영국에 갔다가 2일 귀국한 김선욱은 “아스코나스 홀트사를 방문해 계약 내용에 합의했다. 제시한 조건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4일 밝혔다. 김선욱은 19일 이사회 최종 인준을 거쳐 3월부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으며, 공연 수익의 20%를 커미션으로 한다는 조건이다.

아스코나스 홀트사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사이먼 래틀 같은 거장 지휘자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머레이 페라이어, 엠마누엘 엑스, 첼리스트 요요마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관리하고 있는 유럽 최고의 매니지먼트사다. 한국 연주자로는 정명훈과 장한나, 조수미가 소속돼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교육을 받고, 아직 데뷔 음반도 내지않은 김선욱이 이곳과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김선욱은 아스코나스 홀트 소속 피아니스트 가운데 최연소다.

김선욱의 스승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예전과 달리 큰 콩쿠르에서 우승해도 계약이 쉽지 않기 때문에 1, 2년 사이에 계약이 되지 않으면 또다시 콩쿠르를 나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국내에서 길러낸 연주자가 오직 실력만으로 세계적 기획사와 계약을 했으니 이제야 비로소 완벽한 케이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스코나스 홀트 측은 리즈 콩쿠르 우승 특전으로 주어진 지난해 11월 런던 필 협연 무대를 통해 김선욱에게 호감을 가지게 됐다.

아스코나스 홀트의 매니저 게탄 르 디벨렉은 김대진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김선욱의 런던 필, 할레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를 봤다. 완벽한 테크닉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음악가 정신과 성숙함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선욱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김선욱은 이번 영국 방문 기간 중 아스코나스 홀트사의 임원들과 함께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회를 보러 가서 직접 소개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그런 사람들과 접촉하고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또 소속 아티스트 중 특별히 같이 연주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평소 좋아하는 다니엘 하딩과 협연하고 싶다는 얘기는 했지만요”라며 웃었다. 다니엘 하딩은 지휘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는 33세의 젊은 스타다.

김선욱은 개관 2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 홍보대사로도 위촉된다. 예술의전당이 개관한 1988년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예술의전당 단골 관객이었던 김선욱은 “예술의전당은 나에게 놀이터와도 같은 곳이다. 해외에서도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는 김선욱은 같은 날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3월 BBC필 협연 등 국내 스케줄을 마무리한 후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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