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LG, 상반된 휴대폰 마케팅 1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LG, 상반된 휴대폰 마케팅 1년

입력
2008.02.03 14:52
0 0

“1년만 기다려 달라. 노키아가 하고 있는 수준을 못할 이유가 없다.”(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고가폰 시장을 공략, 글로벌 ‘톱3’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3GSM 세계회의 2007’ 전시회가 열렸던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당시 위기에 빠진 휴대폰 사업을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한 양 사 사령탑이 던진 출사표는 비장하기만 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양 사가 히든카드로 꺼내든 사령탑 교체는 성공작이라는 평가다. 두 사령탑 모두 바닥으로만 치닫던 마이너스 성장세를 반등세로 돌려 세운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톱 다운’ 전략

지난해 삼성전자의 가장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은 중ㆍ저가폰 시장에서 약진.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겨냥해 공개한 ‘SGH-E250’ 모델은 출시 1년여 만에 판매량 2,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중저가의 심플한 스타일로 디자인된 ‘C시리즈’(C140, C160, C260) 제품 판매량도 1,0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부품업체 및 유통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량과 재고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준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은 신흥시장 매출 확대에 일익을 담당했다.

신흥지역에서 선전 속에 고가폰 시장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억6,1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4.4%를 차지, 모토로라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고가폰 시장을 이미 장악한 삼성전자로선 중ㆍ저가폰 시장을 확대하는 ‘톱-다운(Top-down)’전략을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의 ‘바텀 업’전략

지난해를 기점으로 LG전자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히트모델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1,5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박을 터뜨린 ‘초콜릿폰’을 필두로 후속작으로 나온 샤인폰(570만대), 프라다폰(70만대) 등이 연이어 히트상품 반열에 등극했다. 최근 프리미엄급 모델로 선보인 ‘뷰티폰’ 역시 유럽 시장에서 일일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품을 디자인과 기능, 중저가형 등 3가지 제품군으로 구분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최상위 제품 추구형 및 유행 선도형으로 나눠 고객에게 접근하는 ‘인사이트’ 분석작업은 히트상품 배출의 산파 역할을 맡았다.

히트모델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이끌었다. 지난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12배나 급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수직 상승했다. 올해도 고가폰시장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바텀-업(bottom-up)’전략을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장애물도 많다. 부동의 세계1위 노키아의 철옹성은 여전히 높고 견고하다. 또 최근 매각계획을 밝힌 세계 휴대폰 업계 3위 업체인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분야가 누구의 손으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분야에서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이 거둔 성과에 비해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히트모델 생산과 수출선 다변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