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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新·舊격돌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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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新·舊격돌 불붙나

입력
2008.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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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에 잇따라 진입한 신생 경매회사들이 작품과 고객 확보를 위한 파격적 가격 조건들을 내놓고 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이 지배하고 있는 미술품 경매시장에 본격적인 가격경쟁을 촉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또복권 사업자였던 KLS(코리아 로터리 서비스)가 만든 인터알리아 아트 컴퍼니(대표 김상길)는 위탁수수료율을 3%로 고정한 공격적인 조건으로 올 상반기 첫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위탁 수수료율 3%는 현재 서울옥션과 K옥션이 가격에 따라 차등 적용하고 있는 10~15%의 위탁 수수료보다 70~80% 낮은 수준. 1억원에 작품이 낙찰된 위탁자는 기존 경매회사에선 1,000만원선의 수수료를 떼였지만, 인터알리아에는 300만원만 내면 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인터알리아는 위탁자의 유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낙찰금액을 보장하는 ‘낙찰보증제도’를 국내 첫 도입키로 했다. 낙찰보증제를 선택하면 위탁자는 작품이 유찰되더라도 약정된 보증금액을 받고 경매회사에 작품을 팔게 되며, 낙찰된 경우엔 사전 협의한 비율로 보증금액 초과분을 경매회사와 나눠 갖게 된다.

2월 21일 첫 경매를 시작하는 오픈옥션은 작품 재판매에 대한 구매자들의 리스크를 덜어주기 위해 오픈옥션에서 낙찰받은 작품을 2년 이내에 되팔 경우 경우 낙찰가의 80%를 지급해 주는 ‘골든아이(Golden Eyes) 미술품 경매’ 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기존 메이저 경매회사들은 시장 진입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신규업체들의 이 같은 조치들이 시장에서 통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화랑이나 미술계 쪽의 베이스 없이 시장에 진입한 몇몇 경매회사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 같다”며 “메리트 있는 조건이어서 사실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위탁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수료보다는 작품이 경합 끝에 얼마나 비싸게 팔리는지 여부”라며 “귀한 작품들은 경합이 치열하게 붙을 수 있도록 작품과 고객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기존 경매회사로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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