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방 폭발…동부 잡고 6강 불씨 살려삼성두용병 57점 합작, 오리온스 대파
어차피 골밑 대결에서는 승산이 없다. 합쳐서 409㎝의 트윈 타워 김주성과 오코사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단독 선두 동부와 골밑에서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팀은 서장훈(207㎝)과 크럼프(205㎝)를 보유한 KCC밖에 없다. 최인선 전 SK 감독은 “동부의 약점은 가드진이다.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는 만큼 외곽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KTF-동부의 시즌 5차전. 초반부터 KTF는 외곽에서 승부를 걸었다. 신기성(18점, 3점슛 4개) 조동현(17점, 3점슛 2개) 미첼(29점, 3점슛 5개)이 번갈아가며 3점포를 터뜨렸다.
특히 신기성은 3쿼터 종료 2분50초 전 69-57을 만드는 3점포를 쏘아 올리는 등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미첼과 조동현도 고비마다 3점포를 성공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93-83 KTF의 여유 있는 승리.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난 8위 KTF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KTF는 삼성에 이어 올 시즌 동부를 상대로 2연승을 올린 두 번째 팀이 됐다.
동부는 김주성(17점 5리바운드) 오코사(21점 11리바운드) 강대협(13점) 이광재(13점)가 자기 몫은 했지만, 상대의 외곽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 탓에 30승 고지 문턱(29승10패)에서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25-22로 앞섰지만, 3점슛에서 6-13으로 크게 밀렸다.
대구경기에서는 2위 삼성이 꼴찌 오리온스를 84-71로 대파하고 동부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두 용병 레더(31점 17리바운드)와 토마스(26점 11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며 3쿼터 이후 점수차를 벌렸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단 1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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