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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호주오픈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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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호주오픈 준우승

입력
2008.0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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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었다.’

‘파이널퀸’ 신지애(20)가 뚝심을 발휘했지만 관록을 앞세운 세계랭킹 3위인 카리 웹(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지애는 3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히스골프장(파73ㆍ6,650야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 MFS호주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4타로 웹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새해 첫 승을 눈앞에 뒀던 신지애는 막판 웹의 상승세에 밀리며 준우승에 머물러 지난달 지은희와 동반 출전했던 여자월드컵골프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신지애는 강호와의 맞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샷으로 정상의 플레이를 펼쳐 국제대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국내투어에서 9승 중에 5승을 역전승으로 거뒀던 신지애는 이날도 ‘파이널퀸’의 명성을 과시하는 듯했다. 선두 린지 라이트(호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신지애는 이날 보기 1개, 버디 7개로 6타를 줄여 2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 우승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3홀을 남기고 신지애에 2타 뒤졌던 웹의 집중력이 빛났다. 웹은 16번(파4), 17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둘은 연장 첫 홀에서 나란히 파로 비긴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갈랐다. 신지애가 홀 6m 지점에서 스트로크한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친 반면 웹은 홀 2.5m 정도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신지애와 함께 6타를 줄인 웹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양희영은 2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로 4위, 4타를 줄인 최나연은 공동 5위(1언더파)로 뛰어 올랐고 김하늘은 공동 10위(1오버파)에 올라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들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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