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미분양 아파트를 잡아라.’ 부동산 투자도 알고 보면 주식투자와 비슷하다. 가격의 상승과 하락 추세를 따라가기보다 펀더멘털(입지)이 우수하고 내재가치(장래성)가 충분한 아파트에 장기투자를 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아파트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고강도 부동산정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새 정부도 집값 안정을 최우선시 하면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수급논리(공급초과 상태)에 집착해 시장을 관망하지 말고,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돼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하반기를 겨냥해 미분양아파트를 대상으로 ‘숨은 진주 찾기’에 나서라고 권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에 있으면서 4순위 청약열풍에 묻혀 미분양된 아파트가 1만여 가구에 이른다. 그 중 ‘대단지+역세권+전매가능’의 트리블 호재를 가진 지역의 알짜아파트도 적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우건설이 인천 부평구 부개역 인근에 분양하는 ‘부개푸르지오’다. 지하철 1호선 부개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이면서도 인근에서 유일한 1,000가구 이상의 메머드 단지다. 부개 2ㆍ3구역 일대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 부천의 고급 주거단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일반아파트보다 층고를 10㎝ 높이고, 단지 내에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이 있는 3,300㎡(1,000평)의 대형 커뮤니티를 설치한다. 분양물량이 적은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은평구 불광동에서 분양 중인 ‘북한산 힐스테이트’가 있다. 서울의 명품 주거단지로 만들어질 은평뉴타운 생활권역으로 향후 투자가치가 높다. 특히 단지 바로 앞에 6호선 독바위역이 있어 도심 접근성이 좋다. 단지가 유럽형 입체 녹색단지로 꾸며진다.
월드건설이 강서구 염창동에 짓는 ‘월드메르디앙’ 잔여분과 반도건설이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공급하는 ‘유보라팰리스’도 주목할 만하다. ㈜삼호가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선착순 분양하는 ‘보라매 e-편한세상’과 중구 황학동에서 공급하는 ‘황학 아크로타워’도 눈여겨 볼만한 단지다.
자금 여력이 있고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를 염두에 둘만하다. 민간택지지구로 개발되는 이곳은 경기 북부지역의 명품단지로 개발되며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동문건설이 덕이지구에서 공급한 ‘하이파크시티 동문굿모닝힐’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서도 계약률이 60%를 넘으며 인기를 얻었다.
녹지율이 47%에 이르고 단지 한가운데 생태공원이 들어선다. 특히 인테리어와 발코니 확장을 입주 1년 전에 결정하는 체인지옵션제를 도입해 초기 부담을 줄였다. 식사지구에서도 GS건설이 ‘일산 자이 위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4,6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미니신도급 단지로 기반시설이 탄탄하고 신설 예정인 경의선 백마역과 풍산역이 가깝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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