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중동원정’에 나선 우즈는 3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마틴 케이머(13언더파ㆍ독일)를 1타차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주 올시즌 첫 출전 대회인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이로써 양대 투어에 걸쳐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초반 승률 100%의 고공 행진을 했다. 이 대회에서는 2006년에 이어 2승째.
‘붉은셔츠의 공포’는 두바이 사막코스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단독 선두인 어니 엘스(남아공)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우즈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추격이 쉽지않은 듯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5개홀에서 4개의 버디쇼를 앞세워 공동 선두 그룹에 오른 우즈는 코스가 짧아 ‘보너스홀’로 평가 받는 17번홀(파4ㆍ359야드)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이버 티샷으로 원 온 작전을 노린 우즈는 볼을 그린까지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우즈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올라 대회 4승 달성 꿈을 키웠던 엘스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2언더파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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