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뛰면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지난해 10월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
3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생활경제 고통지수'가 지난해 10월 9.9에서 11월 10.8, 12월 11.0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9.4를 기록했던 생활경제 고통지수는 3분기에는 9.2까지 하락했으나 10월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생활경제 고통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필품 154가지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과 체감실업률을 더해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중 체감실업률은 주당 근로시간 17시간 이하의 단시간 근로자를 실업자로 보고, 기존 공식실업자수에 포함시켜 계산한 실업률이다.
생활경제 고통지수는 카드 대란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4년 11.6을 정점으로 2005년 11.0, 2006년 9.8 등으로 안정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에는 1.9%, 상반기까지만 해도 3% 중반을 밑돌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석유나 곡물 등 가계와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체감실업률은 6.5%로 2006년의 6.7%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자치구역 가운데 경제적 고통이 가장 높았던 도시는 서울(11.0)이었고, 광주(10.8)와 대전(10.5)이 그 뒤를 이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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