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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代째… 지문 없는 것도 유전? 대만 일가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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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代째… 지문 없는 것도 유전? 대만 일가족 화제

입력
2008.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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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5대에 걸쳐 양손의 지문이 전혀 없는 일가족이 발견돼 화제다.

손가락 지문이 새겨져 있지 않은 가족은 대만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도 없어 기네스북 등재까지 검토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新華網)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유력 뉴스 사이트들이 3일 전한 바에 따르면 화제의 가족은 이란(宜蘭)현에서 대대로 살아온 황전톈(黃振添ㆍ57)씨 일가로 현재 생존한 3대 가족 가운데 직계혈족 모두 지문을 갖지 않고 있다.

지문은 손가락 끝마디의 바닥면에 있는 땀샘 구멍 부위가 융기하면서 만들어지는 무늬로, 사람마다 다르고 평생 변하지 않아 개인을 식별하는 데 널리 이용되고 있다.

황씨는 37년 전 군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도중 자신의 지문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당시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들에게 알렸지만 이들 역시 지문을 갖고 있지 않은 게 드러나 경악했다고 한다. 그는 군에서 제대한 뒤 결혼해 아들과 딸들을 두었으나 전부 지문 없이 태어났으며 2006년 출생한 손녀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황씨 3대는 발가락에도 고유의 무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법무부 형사국은 지문감식 전문가를 황씨 집에 파견해 전가족의 지문을 채취하고 정밀검사를 펼쳤다.

일반인의 경우 일을 하면서 계속 물건과 장비 등에 접촉하면 지문이 닳아지는 현상을 일으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황씨 가족이 일종의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으로 지문을 갖지 않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이유를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 유전 전문가는 "황씨 가족의 게놈에 이상이 생겨 지문을 형성하라는 명령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희귀 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문 없는 사람들의 존재가 이번에 밝혀짐에 따라 일부 언론과 시민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지문을 남기지 않아 체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형사국 지문실장 펑리쥐안(彭莉娟) 실장은 "손금의 요철이 아주 작으면 보지 못할 수 있지만 크게 확대해 관찰하면 식별이 가능하다"며 "황씨 가족이 손가락 마디 끝의 지문은 없더라도 희미하게나마 손금 등이 있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겪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씨 일가를 진찰한 대만대학 병원 소아과 의사 후우량(胡務亮)은 "통상 임신 11주차에 지문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유전적인 이유로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전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며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게 보통이지만 이들은 전부 건강한 상태"라고 놀라워 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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