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올시즌 부진 원인은 특급 용병이었던 타미카 캐칭의 빈자리와 가드 부재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센터 김계령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슈터 김은혜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는 것이 뼈아팠다.
모처럼 김은혜의 고감도 슛이 폭발한 우리은행이 22경기 만에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우리V카드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슛 3개 포함 24점을 쏟아 부은 ‘미녀 포워드’ 김은혜의 활약을 앞세워 천안 국민은행을 81-68로 대파했다. 8승(19패)째를 올린 우리은행은 8승20패가 된 국민은행을 반경기 차로 제치고 지난 4일 이후 28일, 22경기 만에 단독 4위 자리를 탈환했다. 국민은행은 6연패에 빠지며 부천 신세계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로 내려앉았다.
김은혜는 3쿼터와 4쿼터에서만 19점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우리은행 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하는 데 앞장섰다. 3점슛 7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켰고, 자유투 성공률도 100%(11개)를 자랑하며 슛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김계령의 높이를 앞세워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아나간 우리은행은 1쿼터를 23-13으로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2쿼터 들어 한재순(7점)의 연속 7득점과 김영옥(14점)의 장거리 3점포를 발판으로 29-30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반을 34-33으로 1점 앞선 채 마친 우리은행은 3쿼터 김계령과 홍현희의 포스트가 살아나며 다시 53-48로 앞섰고,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은혜가 자유투로만 연속 5점을 올리며 50-40, 10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김은경이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국민은행 김수연과 거친 몸싸움을 벌인 끝에 얼굴을 때리고 퇴장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은행의 박건연 감독은 경기 후 “4위 자리를 오랜만에 되찾아 기쁘다. 7라운드에는 계속 자리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63-71로 뒤진 경기 종료 1분22초 전 김지윤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5점까지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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