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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잎 피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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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잎 피우는 일

입력
2008.02.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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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옥관

그렇지 않을까, 저라고 왜,

미친 척 한번쯤

다른 잎을 내밀고 싶지 않았으랴

세세연년 배꼽 위에 제 무덤 만들며

호적초본을 복사해대는 나무여

뛰는 심장은 왜 단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가

돌멩이에는 왜 싹이 나지 않는가

왜 고통은 새우잡이 통통배를

탈 수 없는가

왜 낮은 낮이고

왜 밤은 도무지 밤인가

▦1955년 경북 선산 출생 ▦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 ▦1987년 <세계의 문학> 통해 등단 ▦시집 <황금 연못>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등

<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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