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판매된 중국산 냉동만두를 먹고 이상증세를 호소한 일본 소비자가 5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효고(兵庫)현 경찰이 다카사고(高砂)시 일가족 3명이 구토 등 약물 중독증세를 일으킨 만두의 비닐 봉지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확인, 제조 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처음 문제가 됐던 농약 중독 증세를 보였던 10명 가운데 3명인 이들 가족이 먹은 만두의 봉지 뒷면 아래 부분에 3㎜ 크기의 구멍 한 개와 이 만두를 올려 놓았던 쟁반에도 같은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만두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톈양(天洋)식품이 제조하고 일본 JT푸드가 수입해 일본 전역에 판매한 제품이다.
경찰은 가족이나 검사 담당자가 구멍을 뚫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구멍을 뚫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봉투 내부 성분과 문제의 만두를 먹은 가족의 위장 세척 등을 조사해 메타미드호스라는 유기인계 살충제를 검출했다. 하지만 다른 현에서 농약 중독 증세를 보였던 이들이 먹은 만두 봉지에서는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이날 “중국 정부도 이 사안을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정부간에 대화 채널을 어떻게 할지 생각 중”이라고 밝혀 사건 수사에 양국이 공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까지 자체 집계한 결과 톈양(天洋)식품 만두를 먹고 구토나 복통 증세가 있었다고 지역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이 35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서 모두 53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일본의 19개 수입업체가 톈양식품에서 수입한 냉동 교자와 육가공품 등 88개 품목 전체에 대한 판매 중지도 결정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건 발생후 톈양식품의 수출은 물론 가동까지 중단시키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종합적인 조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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