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ㆍ박병철 옮김 승산 발행(전 2권)ㆍ256, 264쪽, 각권 1만원
사람들 앞에서 별자리 이야기를 꺼내면 진부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외계인이 있다고 말하면 미친 사람으로 오해하기 일쑤다.
그러나 정작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별과 외계인, 우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다. 이렇듯 천문학은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우리 가까이 있으면서도 외계인처럼 미지의 베일 뒤에 숨어 있다. 이 책은 별의 생성과 사멸, 블랙홀의 위력,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 등 우주를 둘러싼 베일을 시원하게 벗겨준다.
입문서답게 책은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지은이의 입담 덕분에 다소 생소하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천문학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쌍으로만 존재하면서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쿼크’의 성질을 “아무리 잘라내도 항상 양끝을 가지는 고무줄”에, 기체도 액체도 아닌 제4의 상태 ‘플라스마’를 “거실 카펫에 손을 비빈 후 문고리를 잡았을 때 일어나는 정전기”에 빗대어 묘사한 부분 등은 이해를 돕기 충분하다.
지은이가 1995년부터 10년간 <자연의 역사> 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원고를 책 두 권으로 엮어 내용도 풍부하다. 자연의>
책은 우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부터 과학적 근거 없이 잘못 그려진 영화 속 우주, 존재할 가능성은 농후하지만 아직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외계인, 그들을 추적하는 첨단 우주생물학까지 우주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우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예컨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북극성이다’, ‘밤에는 맨눈으로 수백만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우주 공간은 무중력 상태다’ 등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말해왔던 것들이 모두 거짓이다.
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지은이 타이슨은 “북극성은 가장 밝기는커녕 밝은 별 상위 4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은하계에는 1,000억 개 이상의 별이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고작 6,000개도 되지 않는다. 중력이 없는 곳은 우주 어디에도 없다”며 좀 더 과학적인 자세로 우주를 대할 것을 채근한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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