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타이슨이 연주하는 우주 교향곡'

입력
2008.02.01 14:53
0 0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ㆍ박병철 옮김 승산 발행(전 2권)ㆍ256, 264쪽, 각권 1만원

사람들 앞에서 별자리 이야기를 꺼내면 진부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외계인이 있다고 말하면 미친 사람으로 오해하기 일쑤다.

그러나 정작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별과 외계인, 우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다. 이렇듯 천문학은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우리 가까이 있으면서도 외계인처럼 미지의 베일 뒤에 숨어 있다. 이 책은 별의 생성과 사멸, 블랙홀의 위력,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 등 우주를 둘러싼 베일을 시원하게 벗겨준다.

입문서답게 책은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지은이의 입담 덕분에 다소 생소하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천문학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쌍으로만 존재하면서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쿼크’의 성질을 “아무리 잘라내도 항상 양끝을 가지는 고무줄”에, 기체도 액체도 아닌 제4의 상태 ‘플라스마’를 “거실 카펫에 손을 비빈 후 문고리를 잡았을 때 일어나는 정전기”에 빗대어 묘사한 부분 등은 이해를 돕기 충분하다.

지은이가 1995년부터 10년간 <자연의 역사> 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원고를 책 두 권으로 엮어 내용도 풍부하다.

책은 우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부터 과학적 근거 없이 잘못 그려진 영화 속 우주, 존재할 가능성은 농후하지만 아직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외계인, 그들을 추적하는 첨단 우주생물학까지 우주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우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예컨대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북극성이다’, ‘밤에는 맨눈으로 수백만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우주 공간은 무중력 상태다’ 등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말해왔던 것들이 모두 거짓이다.

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지은이 타이슨은 “북극성은 가장 밝기는커녕 밝은 별 상위 4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은하계에는 1,000억 개 이상의 별이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고작 6,000개도 되지 않는다. 중력이 없는 곳은 우주 어디에도 없다”며 좀 더 과학적인 자세로 우주를 대할 것을 채근한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