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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물러나지 않겠다"… 내분 최악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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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물러나지 않겠다"… 내분 최악국면

입력
2008.01.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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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이방호 사퇴" 요구… 공천갈등 격화]강재섭 대표, 이명박 측 강경파에 불만 폭발… "합의 해놓고선 뒤통수 쳤다" 격앙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31일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나라당 공천 갈등이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

그간은 부정부패 전력자 공천 불허 당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공천 갈등이 벌어지는 양상이었지만 강 대표가 개입하고 나서면서 전선이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강 대표의 이날 사퇴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총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측 강경파들도 “강 대표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내 갈등 전선은 이 총장의 사퇴여부를 두고 다시 재편될 것 같다.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심각한 당 내분과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가 이날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 사태가 이 당선인의 뜻이 아니라 이 총장을 비롯한 일부 이 당선인 주변 강경그룹의 단독 행동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기군망상(기군망상ㆍ임금을 속임)’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 총장의 공심위에서의 최근 행태에 포화를 퍼부었다. 다시 말해 이 총장이 이 당선인의 의도가 아닌데도 의도적으로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을 낙천 시키기 위한 모종의 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 총장이 “뒤통수를 쳤다”고도 했다. 공천심사위원 구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을 때 강 대표, 이 총장, 김 최고위원간에 이뤄진 3자합의를 이 총장이 이제와 뒤엎었다는 얘기다.

그 배경에는 일부 강경 그룹의 음모가 깔려 있다고 강대표는 보고 있는 것 같다. 강 대표의 이날 이 총장 사퇴요구는 더 이상 이 당선인 주변의 강경 그룹에 밀릴 경우 23일의 이ㆍ박 공정 공천 합의가 헝클어지는 것은 물론, 당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총장은 “나는 강대표가 만든 당헌당규를 충실히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다. 공심위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뿐 개인의 뜻이 아니다”며 사실상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공천 갈등의 논란이 된 공천 규정도 이날 긴급 공심위를 통해 일단 봉합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이날 공심위에서는 “3조2항 해당자는 신청 자격 여부를 별도로 심사한다”고 합의했지만 공심위 테이블 위에 김 최고위원의 문제가 된 범죄경력 등이 올려지게 되면 양측간에 다시 갈등 전선이 그어질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표측이 공심위 결정에 대해“좀 더 논의해 봐야 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이유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뜻이 공심위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와 함께 “선거법 위반도 공천 불허 사유에 포함시키자”며 맞불을 놓을 태세다. 이혜훈 의원은 “중범죄인 선거법 위반은 문제 삼지 않고 특정인을 겨냥한 범죄경력만 과도하게 문제 삼는 건 형평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 등 선거법 위반 전력이 있는 친이쪽 핵심 의원들을 걸고 들어간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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