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코스닥 상장 5돌을 맞는 대화제약은 앞으로 5년 안에 업계 40위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대화제약은 1983년 성균관대 약학과 동문들이 동업해 세운 회사. 창업 초기부터 25년째 김수지 회장-김운장 사장 투톱 체제로 흔들림 없는 성장을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매주 두세 차례 의사, 약사를 찾아 다니며 직접 영업활동을 할 정도로 초심을 잃지 않는 김수지(64) 회장의 '솔선수범 경영'도 화제다.
김 회장은 "회사에서는 리더들을 보고 젊은 후배들이 따라 한다"며 "내가 직접 뛰어야 장사가 되고 그게 내 역할이니까, 340명 식구를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회사 홍보를 위해 TV 퀴즈프로그램에도 출연했을 정도다.
지난해 대화제약의 매출은 460억원으로 해마다 2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업계 순위 60위 안팎에 머물러 있다. 김 회장은 "상위 20개사가 8억~9억원 규모 제약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상위 30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채찍질을 했다. 그 중간 단계로 5년 안에 2,000억원 매출을 이뤄 40위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제약회사의 성장동력으로 기술개발(R&D)과 영업ㆍ마케팅에 똑같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R&D 투자는 매출의 8~9% 밖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지만, 회사가 성장한다면 신약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에서는 열정과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화제약은 올해 1월 정부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먹는 항암제 'DHP107'(파클리탁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회장은 "전세계에 내다팔기 위해선 2차임상을 해외에서도 실시해야 하는데 400억~500억원의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 등 해외 기술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봄맞이풀에서 추출ㆍ개발한 천연항암제도 이르면 3년 안에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20만 달러 어치의 해외수출에서는 베트남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올해부터는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남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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