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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걱정 넘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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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걱정 넘어 '공포'

입력
2008.01.3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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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중국산 식품 의약품의 안정성 문제가 또 다시 불거져 중국 정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는 굴지의 제약사가 만든 백혈병 치료약이 엄청난 부작용을 유발하고, 일본으로 수출된 만두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화롄(上海華聯)이 만든 백혈병 치료제 자안디에잉을 복용한 환자 수백명이 극심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이 약품을 처방 받은 한 어린이 백혈병 환자는 사지가 마비되고 근육이 위축되는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는 공식적으로 130여명에 이른다.

베이징(北京)에서 45명, 광시(廣西) 장족 자치구에서 26명의 부작용 사례가 발생했다. 부작용은 약품 제조과정에서 오염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약품의 부작용은 어린이 백혈병 환자에게서 두드러져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상하이화롄이 중국의 대표적 국영 제약사인 상해의약그룹(上海醫藥集團) 자회사인데다, 해외로 약품 및 약품 원료를 수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심상치 않다.

미국 언론은 상하이화롄이 미국에 낙태관련 의약품 등을 수출한다는 점을 중시, 미 식품안전의약국에 상하이화롄 약품 수입에 대한 안전검사를 촉구했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상하이화롄의 백혈병치료약은 한국으로 수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중국산 만두를 먹은 10명이 약품중독상태를 보여 일본 정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잇다. 31일 NHK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중국산 만두를 먹은 지바(千葉)현과 효고(兵庫)현의 3가족 남녀 10명이 설사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등 피해자가 70여명에 이르고있다.

문제의 만두는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한 식품사가 제조,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에 있는 JT푸드란 회사가 수입해 전국 슈퍼 등지에 공급한 것이다. 경찰은 만두와 포장재에서 ‘메타미드호스’란 유기인계 살충제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메타미드호스는 독성이 강해 체중 50㎏인 사람의 경우 1.5g만 섭취해도 숨질 수 있다.

JT측은 문제의 만두를 회수중이고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후생노동성은 JT푸드가 지난 1년간 총 1,230톤의 중국산 냉동만두를 수입했고, 닛쿄(日協)식품 등 다른 2개사도 76톤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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