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심상정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편향적 친북당이라는 이미지와 단절하고 책임과 능력을 갖춘 평화정당, 88만원 세대의 젊은 정당, 비정규직 노동자의 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운동권 출신들의 정당, 대기업 노동자들의 당, 친북당 등 그동안 제기된 국민들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선 참패 이후 당권을 장악하고 있던 자주파(NL) 대신, 비대위를 맡은 심 위원장은 '생활 속의 푸른 진보 실현'을 목표로 혁신안을 준비 중이다. 심 위원장의 연설은 혁신안의 핵심 내용인 당내 친북ㆍ종북(從北)주의 청산, 민주노총 등 대기업 노조 중심 활동 방식 변경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심 위원장은 견제야당론도 펼쳤다. 그는 "민노당은 이명박 정부의 재벌 비호 경제, 토건개발주의, 승자 독식 경쟁교육에 맞서 서민 주체 경제, 생태국가, 평등교육 및 인간교육의 가치를 제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심 위원장은 또 "민주 대 반민주의 기억에 갇힌 채 신보수주의에 투항했던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는 대한민국 중심 야당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개발시대 유산인 건설교통부와 중복 업무가 많은 정보통신부는 폐지해야 한다"며 "대신 사회부총리를 신설하고, 환경부는 국토 보존, 생태 실현, 에너지 관리를 총괄하는 국토환경에너지부로 강화하고, 보건복지부는 주택 양극화 업무 등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대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