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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첨단 車강판 시장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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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첨단 車강판 시장 담금질

입력
2008.01.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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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철강업체로 발돋움한 포스코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동반성장 전략을 통해 최첨단 자동차강판 시장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자동차 제조업체에 단순히 철강재를 공급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자동차 모델개발 단계에서부터 강재 제조기술 등을 공유, 철강제품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유럽 푸조, 일본 도요타 등 전세계 100여 개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엔지니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글로벌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포럼'을 열었다.

EVI는 자동차업체와 철강 등 소재업체가 차량의 기획ㆍ설계 단계에서부터 차량 특성에 맞는 부품 설계와 강재 가공기술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철강회사는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가능하고, 자동차업체는 제때 필요한 강판을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신일본제철-도요타, US스틸-포드 등 오래 전부터 특정 철강업체와 자동차회사가 긴밀하게 EVI 협력을 해왔지만, 이처럼 단일 철강업체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을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이번 포럼이 포스코의 고급강판 기술과 동반성장 전략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EVI 활동을 확대해 세계시장에서 포스코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포스코가 주최한 첫 행사인 만큼 참석자들의 관심도 컸다. 제임스 R. 페케테 GM 기술담당 임원은 "철강사와 자동차업체가 모델개발 단계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 함으로써 새로운 기술 개발, 특히 친환경적 철강제품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고, 마밍투(馬鳴圖) 중국 자동차공정연구원 부(副)수석연구원은 "많은 중국 기업들이 포스코의 EVI 활동을 접목하고 싶어한다"고 부러워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EVI를 선포하고 나선 것은 자동차 강판기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EVI 활동을 본격화한 것은 고품질 철강재를 고객 요구에 맞게 공급할 수 있는 제반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170만톤(승용차 170만대 생산) 규모이던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그간 고강도 강판에 대한 집중 투자와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해 570만톤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620만톤(전세계 자동차강판 판매의 10%)에 이를 전망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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