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항공업계가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 취항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저가 항공사들이 국제선 취항 등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저가 항공사들까지 속속 진출하면서 극심한 인력난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필요한 조종 및 정비 인력은 최소 600여명인데 실제 신규 인력은 200여명 내외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이 올해 6월 저가항공사인 에어코리아 운항에 나서고, 기존 한성항공과 제주항공은 국제선에 신규 취항한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영남에어, 대양항공, 인천타이거항공, 이스타항공 등 4개사가 국내선 취항에 나선다. 또 내년 취항 예정인 퍼플젯은 A320 또는 B737 5대를 도입하고, 부산국제항공도 여객기를 들여올 예정이어서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대형 항공사와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은 인력의 이탈을 막기위해 정년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년이 55세지만 계약직 형태로 65세까지 고용하는 실정이다.
반면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항공사들은 사업 차질을 막기 위해 기존 항공사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조종사와 정비사를 상대로 치열한 스카우트 손길을 뻗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규 항공사의 경우 외국 인력을 수혈하기 힘들어 기존 항공사 인력을 데려오는 수밖에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항공업계 인력부족은 안전 문제와 직결돼 정부 차원에서 항공전문 인력 양성소를 만들어 수급을 맞춰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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