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지난해 9월과 10월 뉴욕 런던 파리 지역을 돌며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세계적인 경영대학원(MBA) 출신 인재들에게 삼성증권의 조직문화와 비전을 알리고 이들을 적극 끌어 모으기 위해서 였다.
삼성증권은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추진력 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해외 유수의 금융업체와 MBA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직원들의 역량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자율학습을 돕는‘삼성증권 아카데미’온라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외부 교육기관과 MBA과정을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성과 보상체계와 직원들의 전문적 커리어 개발을 위해 인사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 선진 투자은행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삼성증권에 적합한 제도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자기자본 15조원 매출 연 10조를 목표로 설정해 세계 10위권의 증권사가 되겠다는 중장기 플랜도 세웠다. 현재보다 자기자본은 7배, 매출은 15배 정도 늘려야 한다. 삼성증권측은 “2010년 자산 100조, 자기자본이익률 20%라는 목표가 조기에 가시화된 만큼 세계 톱10 목표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IB부문의 경우 사업역량을 현재 수준보다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선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트레이딩 및 PI(자기자본투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관리해야 할 리스크가 늘어나는 만큼, 선진투자은행 수준의 전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부터 해외시장 진출전략도 가시화할 예정이다. 홍콩지역에 전략 거점을 구축하고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 현지법인 설립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PB) 사업에서는 자산관리시장에서 확고한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PB인력을 크게 늘리고 취득 권유인 등 외부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포트폴리오형 상품 출시, CMA상품성 강화 등 상품 라인업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PB인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PB 등급별로 역량 향상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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