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숭배가 유행하면서 국어는 나날이 파괴되고 전 국민의 의사소통 능력은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에 대한 우리말글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0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영어숭배 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글학회 한글문화연대 국어단체연합 등 18개 우리말글 단체와 흥사단 참교육학부모회 등 14개 시민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영어 몰입교육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이들은“이명박 당선인이 영어과목 외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영어와 외래어를 남발하는 몰상식한 행위는 영어 사대(事大)라는 그릇된 풍조를 조장하고, 우리말글을 파괴해 국민의 정체성을 해치고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글문화연대 고경희 대표는 “영어 광풍의 원인은 영어 능력이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보다 몇 백배 부풀려진 데서 나오는 국민의 불안심리”라며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생각하는 힘과 민주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이지 영어 하나 잘 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정부의 영어정책은 국어와 민족정체성을 말살하고 불안심리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