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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식… 야식… 입은 웃어도 식도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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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식… 야식… 입은 웃어도 식도는 운다

입력
2008.0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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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밤에 가족이나 친구와 밤참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즐거움 뒤에 신물이 넘어오거나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위 식도 역류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야근 등으로 인한 야식 증가로 위 식도 역류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용찬 교수는 “미국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위식도 역류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40%나 된다”며 “우리도 최근 건강검진 결과 1주일에 한 번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8.5%가 위식도 역류질환자 추정된다”고 말했다.

■ 위산 역류가 원인

위 식도 역류 질환이란 위(胃)에 머물거나 혹은 아래로 내려가야 할 위산이 위 위쪽에 있는 식도로 넘어 들어가 식도 점막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은 아주 단순하다. 지방질이 많은 식사를 하거나 과식한 뒤 소화될 때쯤 신물이 넘어오는 것이 주된 증상. 신물이 넘어온 뒤 가슴이 화끈거리거나 죄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침이 많이 나온다거나 잘 삼켜지지 않으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마른 기침을 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몸을 앞으로 구부리거나 식사 뒤 바로 누우면 더 잘 나타난다.

진단은 보행성 식도 산도(pH) 검사, 식도담즙 역류 검사, 위 식도 내시경 검사, 식도 조영술,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등 여러 검사법이 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이런 검사법은 진단과 합병증을 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아직 표준 검사법이 없어 오히려 환자 증상을 기준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산제나 산 분비 억제제를 써서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위 식도 역류가 반복되면 가슴이 화끈거리거나 목 아픈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각종 식도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방치하면 궤양으로 인해 식도가 좁아지거나 식도 점막이 서서히 위 점막과 비슷해지는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로 변해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박수헌 교수는 “위 점막보다 약한 식도 점막이 위산에 자주 노출되면 식도염이나 식도 궤양이 생기기 쉽고 심하면 식도 점막 출혈로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 삼키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위 식도 역류 질환으로 진단되면 위내시경 검사로 식도에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신 음식 자제하는 게 좋아

위 식도 역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드러눕거나 웅크리지 않으며, 야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방해하는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을 삼가야 한다. 특히 포도주와 맥주는 위산 분비를 증가시켜 증상을 심하게 만든다.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신과일 주스와 토마토, 콜라, 사이다 등도 삼가야 한다. 비만인 사람은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몸을 죄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고, 평소 몸을 숙이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권대익 기자 dkwon@hk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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