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의 ‘부패전력자 공천신청 불허’ 결정으로 정치적 곤경에 처하게 된 김무성 최고위원은 30일 토사구팽(兎死狗烹), 정치보복 등의 격한 용어를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또 공개적으로 탈당 문제까지 거론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심위의 29일 결정을 “정치보복이고 토사구팽”이라고 성토했다. 또 “한번도 당적을 바꾼 적이 없는데 당에서 쫓아내니 당적을 버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공심위의 실질적 결정과 달리 정종복 간사의 발표는 다분히 의도가 있었다”고 했다. 연석회의에서도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내 문제가 애당초 안 된다면 탈당하겠다고 했더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인 정 간사와 이 총장을 직접 거명함으로써 친이(親李) 진영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1996년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선 “10년 전 일이고 16, 17대 선거에서 심판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5년 전 우리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던 분은 축복을 받고, 10년 간 고생한 사람은 축출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며 29일 최고위원에 선출된 정몽준 의원과 본인의 처지를 비교하기도 했다.
_어제 공심위의 발표에 의도가 있다고 보나.
“정치보복이란 말에 다 포함돼 있다.”
_박근혜 전 대표와 얘기를 나눠봤나.
“자세한 건 입장을 밝힐 때 이야기할 것이다.”
_회의에서 이방호 총장이 입장을 밝혔나.
“내가 입장을 이야기하고 나왔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_향후 대응 방향은.
“좀 더 생각을 정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밝히겠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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