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을 맞아 변화를 요구받는 것은 일선 증권사 뿐이 아니다. 자통법 시행과 함께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와 통합 예정인 증권업협회 역시 새로운 자본시장 환경에 맞는 업계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증권업계 국제화는 협회의 가장 큰 화두다. 해외 신시장 개척 등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와 수익원 다변화를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업계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머징마켓 개척단을 파견했다. 파견단은 두바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돌며 현지 정부관계자, 증권업계 대표 등을 만나 국내 증권사의 현지 진출 여건을 협의하고 정보를 취합하는 한편, 귀국 후에는 정부에 증권업계의 해외 진출시 애로사항을 건의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공들여 개척중인 신흥국가의 현지 업계 종사자의 수준도 연수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 중이다. 협회는 2006년부터 베트남,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 증권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 자본시장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벌써 10여개국 60여명이 다녀갔다. 협회 관계자는 “해당국 종사자와의 네트워크 구축 및 지한파 인사를 늘리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시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6월 20개국 증권업계 대표 8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21차 연차총회를 유치해 협회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증권사들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금융전문가 양성 역시 협회의 중점 사업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협회는 국제 연수기관은 물론, 국내 우수 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현재 영국 레딩대의 ICMA 센터와 석사학위 과정 및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파생상품 전문가 과정 등을 운영중이며 홍콩 과기대와는 재무분석과정, KAIST 등 국내 우수대학과는 금융공학, IB 과정을 공동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협회 측은 “매년 장학금 형태로 30억원의 교육비를 지원, 180명씩의 고급 금융투자전문인력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건호 회장은 “내년 2월 증권, 자산운용, 선물을 아우르는 통합협회 출범을 계기로 자본시장 최고의 전문가집단으로 거듭나 한국 금융 선진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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