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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찔렸다' 데뷔전 칠레에 0-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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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찔렸다' 데뷔전 칠레에 0-1 패

입력
2008.01.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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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데뷔전에서 남미의 복병 칠레(FIFA랭킹 45위)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본선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긋지긋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속 무득점 기록은 506분으로 늘어났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칠레와의 친선 경기에서 공수에 걸친 조직력 부재를 드러내며 0-1로 패했다.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은 또 다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서 전반 34분 김정우가 골을 기록한 이후 같은 대회에서 연장승부로 펼쳐진 8강, 4강, 3-4위전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칠레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함에 따라 4경기 연속이자 506분간의 무득점 악연을 이어갔다.

비록 2월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의 경기라고는 하지만 이날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소집 훈련 기간이 짧았고 매서운 추위가 몰아쳐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대표팀은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정조국(서울)과 염기훈(울산)을 투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조용형(성남), 황지수(포항), 곽태휘(전남) 등 신예들이 대거 투입된 ‘허정무호’는 패스 연결이 자주 끊기고,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으며 매끄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플레이 메이커 이관우(수원)가 공격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한국 축구 특유의 측면 돌파도 이뤄지지 않으며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수비진은 페널티에어리어 주위에서 클리어링 미스로 슈팅 기회를 내주고 상대 공격수들에게 뒷공간을 자주 허용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허정무 감독은 후반전 박원재와 황재원(이상 포항) 등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후반 9분 중앙 수비가 무너지며 곤살로 피에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0-1로 몰리자 한국 선수들은 투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공격의 돌파구를 뚫은 것은 ‘제 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박원재였다. 후반 중반부터 박원재의 날카로운 왼쪽 측면 돌파가 수 차례 성공하며 한국 공격은 활기를 띄는 듯했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무득점 사슬을 끊는데 실패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31분 박주영(서울)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고대하던 골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 특히 후반 30분 염기훈, 후반 41분 박원재의 왼발 슛이 빗나간 것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31일부터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합숙 훈련을 이어가며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대비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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