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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 프로이덴하임 대표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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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 프로이덴하임 대표 방한

입력
2008.01.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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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일) 교보문고에 갔는데 규모가 크고, 무엇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펭귄그룹 본사가 있는) 런던의 서점은 1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 때만 붐비거든요. 한국어판 펭귄 클래식의 성공을 예감합니다.”

문고본 세계문학 시리즈의 대명사 펭귄 클래식의 아담 프로이덴하임(33ㆍ사진) 대표가 27일 한국에 왔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출판시장에선 1위, 미국 캐나다에선 2위를 달리는 세계적 출판사 펭귄그룹 내에서도 가장 지명도 높은 임프린트(출판사 내 독립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그는 28일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과 한국어판 펭귄 클래식 공동출간 계약을 맺었다.

5월부터 연내 최대 50권, 5년간 250권 출간이 목표이며, 책은 펭귄-웅진 양사가 절반씩 출자한 임프린트 ‘펭귄 클래식 코리아’를 통해 나온다. 펭귄 클래식이 영어 아닌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것은 올 2월부터 나올 중국어판에 이어 두 번째다.

펭귄 클래식은 1946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400여 종이 출간됐다. 시리즈는 크게 20세기 초반까지의 작품을 실은 검은 바탕 표지의 ‘블랙’과 1940, 50년대 이후 작품 모음인 ‘모던 클래식’으로 나뉜다. 한국어판은 블랙 시리즈가 주종이며, 여기에 웅진에서 자체 선정한 작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펭귄 클래식 측은 한국어판에 한국 작가 작품이 포함될 경우, 원서 목록에 새로 편입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독일계 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프로이덴하임 대표는 하버드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선 문학 석사를 받은 문학도다. 98년부터 출판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29세에 펭귄 클래식 대표로 발탁됐다. “나를 문학의 길로 이끈 펭귄 클래식의 경영자로 일하고 있어 신난다”는 그는 펭귄 클래식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발간 60주년이던 2006년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 의상 디자이너 폴 스미스 등 각계 정상급 디자이너 5명을 위촉, 표지 디자인을 맡긴 5,000부 한정판은 100파운드(약 18만7,000원)의 고가에도 금세 매진됐다. 올해는 유명 가죽 디자이너 빌 앰버그에게 장정을 맡긴 특별판을 출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의 지향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은 취임하던 해 ‘블랙’ 및 ‘모던 클래식’을 한층 쉽고 친숙하게 재편집한 ‘레드’ 시리즈를 런칭한 일이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세계문학선을 살폈는데 작품 선정이나 해설이 다소 학구적”이라며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고루함과 거리감을 떨치고 독자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것이 펭귄 클래식의 본령”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시리즈에 영국 작품이 들어갈 땐 이언 매큐언, 알리 스미스 등 영국 인기 작가에게 서문을 맡긴다”며 “한국어판에도 국내 유명 작가들의 소개글을 싣는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사진=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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