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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기름피해 주민의 아름다운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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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기름피해 주민의 아름다운 양보

입력
2008.01.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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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웅씨 "더 어려운 사람에게…" 300만원 포기

유조선 기름유출사고 피해를 본 충남 태안 주민들에게 긴급생계지원금이 지원되는 가운데 한 민박집 주인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며 지원금을 포기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해수욕장에서 민박집을 하는 신문웅(40ㆍ사진)씨. 피해 1등급에 해당돼 생계지원금 300여만원을 받을 예정이었던 신씨는 다른 주민에게 더 나누어주라며 수령을 포기했다. 이 돈은 소원면 주민들에게 균일하게 배분될 예정이다.

태안에서 지역신문기자로 활동하는 신씨가 생계비수령을 포기한 것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이번에 피해를 본 민박집도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지난해 봄 은행대출을 해서 헌집을 수리해서 꾸민 것이다. 신씨는 “매일 얼굴을 마주하던 어민들이 사고후 생계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는 걸 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7일 유조선 기름이 해안을 덮친 다음날부터 자신의 민박집을 자원봉사자를 위한 숙소로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신씨는 민박집 열쇠를 아예 우편함에 넣어두고 숙박이 필요한 자원봉사자가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자원봉사자가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보일러 기름까지 가득채우고 부인과 함께 매일 청소까지 해 놓았다. 사고이후 민박집을 다녀간 자원봉사자 수는 150여명에 이른다.

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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