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개성공단에서 철도협력분과위원회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화물열차 운행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를 위한 1차 현지조사 결과평가 및 2차 정밀조사 추진 문제도 주요 의제다.
북측이 22, 23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일방 연기했을 때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25일의 군사실무회담에 이어 철도협력분과위 회의 개최로 실무급 회의 수준의 남북관계는 유지되는 셈이어서 마음이 놓인다.
북측은 25일 군사실무회담에서 수송 화물량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화물열차 운행 감축을 제의했다. 우리는 어렵게 이루어낸 화물열차 운행을 줄이기보다는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 운행 후 1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운행 축소를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성급하다.
본격적인 운행에 앞서 최소한 2개월 가량 시험운행이 필요하다는 것이 철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봄이 되면 개성공단 1단계 지역 입주가 확정된 184개 업체의 공장 건물 신축 공사가 시작돼 화물수송량도 늘어나게 되어 있다.
현재 컨테이너화물만 수송하도록 돼 있는 것을 벌크식 형태로까지 확대하면 북한산 모래 반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그에 앞서 모래 채취장과 연결되는 진입도로 정비가 시급하다.
화물열차가 당초 예정된 개성공단 내 봉동역까지 가지 못하고 외곽인 판문역까지만 운행되는 것도 문제다. 개성공단 2단계 지역에 있는 봉동역에 역사가 없기 때문인데, 2단계 지역 개발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판문역 진입로를 확장 정비해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단 내 북측 근로자가 2만명에 이르면서 한계에 도달한 버스 통근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열차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개성역까지 운행 구간이 확장되면 개성 열차관광도 가능해진다. 화물열차 운행에 부담을 느낀 북한 군부의 감축운행 제안에 편승해 빈 화물열차 운행을 비난하기 전에 활용도 확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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