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큰 외손녀 자라 필립스(26)가 최고급 시계 롤렉스의 모델로 발탁됐다.
엘리자베스 2세 외동딸 앤 공주의 장녀인 자라 필립스는 왕위 계승 서열 11위로, 8월 베이징 올림픽에 영국 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출중한 승마 실력을 갖고 있다. 어머니를 닮아 표정이 약간 냉랭하고 도도해 ‘서릿발 미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영국 뉴스 사이트들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자라는 최근 고급시계의 대명사인 롤렉스와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의 모델료 및 6,000파운드 상당의 시계 3개를 받는 조건으로 모델 계약을 했다. 자라는 계약에 따라 미국 패션 잡지 배너티페어의 지면 광고에 2006년 세계승마선수권 우승 당시 탔던 애마 토이타운과 함께 등장한다. 이미 촬영을 끝낸 광고 사진 속에서 그는 6,000파운드 가격표가 붙은 롤렉스의 오이스터 페퍼튜얼 레이디 데이트를 차고 나와 자신의 고급 이미지를 팔 예정이다.
자라는 2006년 8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마술대회에서 우승한 뒤 BBC가 주는 올해의선수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어머니 앤 공주도 71년 유럽승마선수권을 제패하는 뛰어난 성적 덕분에 BBC 상을 수상했고 아버지 마크 필립스는 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이다.
자라의 광고 모델 출연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 영국의 대표적 자동차 랜드로버의 모델로 나선 바 있다. 때문에 자라가 왕실의 지위를 이용해 돈을 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자라는 왕실의 여느 공주들과 달리 궁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선수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손수 마련하기 위해 기꺼이 모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보유한 일곱 필의 애마를 돌보려면 연간 최소한 50만 파운드가 필요하다. 국제승마협회장으로 막대한 재산을 가진 앤 공주가 마필 관리 비용을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하고 돈벌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모델 뿐 아니라 출연료와 사례비, 상금을 주는 행사에 주저 없이 참석한다.
자라는 베이징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데 아랍어로 ‘빛나는 별’이란 뜻의 그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큰 외삼촌 찰스 왕세자다. 찰스 왕세자는 아끼는 조카의 경기를 보기 위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티베트 독립을 성원하는 단체 프리티베트캠페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9일 이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찰스가 오랫동안 티베트 최고지도자 달라이라마 14세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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