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개월 만에 '부진'으로 돌아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월 BSI가 94.8로 전달의 103.0에 비해 8.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전경련의 BSI 전망치가 100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전경련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후폭풍에 따른 대외여건의 불안감이 확산된 게 주 원인"이라고 분석됐다.
이 수치에는 5일 간의 설 연휴에 따른 생산ㆍ매출의 차질 전망도 반영돼 있다. 설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2월 BSI는 103.2로 오히려 지난 달보다 0.2포인트가 높아,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그리 부정적이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60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5)과 비제조업(96.7) 경기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특히 경공업(93.1)과 중화학공업(95.9)의 하락 폭이 컸다.
수출(99.6) 고용(98.9) 자금사정(98.5) 내수(96.5) 채산성(95.4) 부문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투자(103.3) 부문은 새 정부의 규제개혁 기대감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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