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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년도 챔프 이세돌·조한승 등 랭킹 10위권 7명 본선행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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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년도 챔프 이세돌·조한승 등 랭킹 10위권 7명 본선행 티켓

입력
2008.0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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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명인’ 타이틀은 내 차지다.”

25일 벌어진 제 36기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결승전에서 원성진과 최원용이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8일에는 이창호 박정상 강동윤이 역시 본선 티킷을 거머 쥐었다. 이로써 본선 리그 멤버 10명 가운데 전년도 우승자인 이세돌과 준우승자 조한승, 리그 3위 목진석 등 시드 배정자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확정됐다.

올해 명인전 예선은 정말 대단했다. 국내 최대 기전답게 내로라 하는 강자들이 총출동,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본선행 티킷이 걸린 마지막 관문인 예선 결승전은 누가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쟁쟁한 실력자들이 맞붙어, 타이틀 매치를 방불케 했다.

A조에서는 예상대로 지난 해 국수전과 왕위전에서 일진일퇴를 기록했던 이창호와 윤준상이 결승에서 만났다. 혹시나 작년 국수전에서와 같은 ‘이변’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관심이 쏠렸지만 이창호가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윤준상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예선 결승전까지 올랐다가 탈락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C조는 강동윤, 김지석, 송태곤, 허영호 등 패기만만한 신예 강자들이 운집해 있는 ‘죽음의 조’였다. 강동윤이 송태곤을 이겼고 김지석은 허영호를 눌러 결국 19살 동갑내기 라이벌끼리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최후의 승자는 강동윤이 됐다. E조에서는 지난 해 천원전에서 우승, 첫 메이저 타이틀 보유자가 된 원성진이 백홍석을 꺾고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진입했다. 백홍석은 지난 해 신인왕전 결승전에 이어 또 다시 중요한 길목에서 원성진에게 고배를 마셨다.

F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상위 랭커들이 하위 선수에게 잇달아 발목을 잡혔다. 결국 최원용에게 행운이 돌아갔다. 랭킹 44위 최원용은 예선 3회전에서 ‘괴물 초단’ 한상훈(랭킹 9위)에게 반집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이성재 이재웅을 내리 꺾고 명인전 본선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G조에서는 박정상이 ‘삭발 투혼’을 발휘, 같은 왕십리연구실 멤버인 최철한과 치열한 끝내기 다툼 끝에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고 지난 기에 이어 다시 명인전 본선에 합류했다. 2006년7월 후지쯔배 준결승전에서 박정상에게 패했던 최철한이 이번에도 또 중요한 판을 놓쳤다.

한편 B조에서는 ‘30대의 자존심’ 최명훈이 오랜만에 명인전 예선 결승에 진출, 삼성화재 결승전 때문에 대국이 미뤄졌던 박영훈과 배준희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 D조에서는 바둑 황제 조훈현과 김주호가 본선 티킷을 놓고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로써 지난해 본선 멤버 중에서 딱 절반이 물갈이 됐는데, 전체적인 전력은 오히려 더 막강해졌다. 이세돌(1위), 이창호(2위), 목진석(4위), 조한승(5위), 강동윤(6위), 원성진(8위), 박정상(10위) 등 랭킹 10위 안에서 무려 7명이 포함됐고 한 명(박영훈 · 3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최대 기전 본선에 걸맞게 이 가운데 누가 우승을 차지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초호화 멤버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는 결국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질 수 밖에 없는 법. 과연 10개월 후 누가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지, 그리고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은 누가 될 지 초미의 관심이다.

제 36기 하이원배 명인전은 이 달 말까지 나머지 두 명의 본선 진출자 선발을 끝내고, 2월 12일부터 본선 리그를 시작할 예정이다. 역시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 모든 대국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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