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서 동대문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구간에 역사ㆍ공연ㆍ패션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29일 "대학로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주요 지역에 다양한 문화공간을 정비해 역사문화와 공연문화, 패션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축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5대 사업 중 하나인 이 사업은 대학로~흥인지문~남산 주요 지점을 다양한 공간으로 정비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각 구간별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우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혜화고가가 올 하반기 중 철거된다. 평면교차로가 되면 성균관대 입구~동소문로의 로터리 구간은 차로 2개가 늘고, 유휴공간은 녹지 및 보행광장으로 조성된다. 또 일방통행 4차로인 종로5가~이화사거리구간이 왕복 6차로로 확장돼 병목현상이 사라지고 주변은 노상 레스토랑, 카페거리로 거듭날 예정이다.
도로에 둘러 쌓인 흥인지문 주변지역도 녹지광장과 공원으로 거듭난다. 이대 동대문병원 부지의 공원화, 동대문종합시장 전면 주차장 부지의 공원 조성 사업 등 흥인지문 주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흥인지문 인근 공원면적은 현재 약 2,140㎡인에서 약 2만4,000㎡로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흥인지문 주변에 있는 미공병단, 훈련원공원, 국립의료원, 경찰기동대, 한양중ㆍ고교 등 대규모 이전 예정 부지에는 호텔 및 컨벤션센터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ㆍ파크 주변 지역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용역을 발주해 활용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동대문운동장 남쪽의 광희고가는 올 하반기중 철거되고, 동대문지역과 남산을 잇는 장충단길 보도도 보행이 편리하도록 확장된다. 동시에 낙산에서부터 동대문, 남산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 중 훼손 구간이 복원되고, 성곽을 둘러 볼 수 있는 탐방로도 개설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로~남산 구간이 공연과 패션, 역사문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기반이 부실하다"며 "이들 지역을 하나로 묶으면 관광객 1,200만명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요 사업비에 대해 "종로 교차로변 북측공원 등 민간사업이 상당 수 포함됐다"며 "민간에 용적률 등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공동 개발하는 것인 만큼 시 예산은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ㆍ파크 조성 사업비 3,760억원을 포함, 6,000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합 문화축은 디자인 프라자ㆍ파크 조성 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 말께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한편 시는 도심 복합 문화축 외에 앞으로 ▦광화문에서 남대문, 서울역, 남산에 조성되는 역사 문화축 ▦북촌, 인사동에서 청계천, 명동까지는 육성되는 관광 문화축 ▦창경궁에서 종묘, 남산까지는 만들어지는 녹지축을 만들어 지역별 명소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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