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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계 '제3지대 신당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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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계 '제3지대 신당론' 솔솔

입력
2008.0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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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재기를 위한 본격행보를 시작했다.

정 전 장관이 움직이자 손학규대표 체제 등장 이후 소외감에 시달리던 정동영계 안팎에선 '제3지대 신당 창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정 전 장관은 27일 당내 계보 인사들과 계룡산 산행에 나서는 것으로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산행 직후 열린 계파차원의 워크숍에서는 "신당의 정체성과 방향성으로는 안된다"며 현 체제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또"신당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며 제3지대 신당론을 주장하는 강성발언이 잇따랐다.

신당창당을 언급한 배경에는 손 대표 체제에 구 민주계 8인모임의 정균환 최고위원이 연임되면서 호남공천권의 전권을 8인모임과 손 대표가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386의원들의 정 전 후보에 대한 정계은퇴 요구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정 전 후보의 측근은 28일 "'새로운 진보'로 과연 차별화 된 야성을 기대할 수 있냐"며 "야당인지 여당인지 모르는 모호성으로 가면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다"고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정동영 신당이 가시화할 경우 신당과 민주당간 통합논의는 물론 총선구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어 파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경선파였던 정대철 고문과 김한길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과의 결합 가능성,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합류 시나리오 등이 나돌고 있다.

장성민 김성호 전 의원 등의 '새물결'모임도 잠재적 우군이 될 수 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정 고문, 김 의원 등과 한차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계파 내 호남쪽 의원들은 신당창당을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느끼는 반면 수도권쪽 의원들은 명분이 없어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정동영계 일각의 신당 창당 카드가 총선 입지를 확보를 위한 압박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미 손 대표에게 "50년 정통야당의 계승자"라며 힘을 실어준 점도 곤혹스럽다. 정 전 장관은 내달 3일에는 팬클럽 '정통'회원 1,000여명과 태안지역에서 대규모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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