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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2군 만들어 흙속의 진주 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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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2군 만들어 흙속의 진주 캐라

입력
2008.01.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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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날이다. NBA(미국프로농구) 출신 하승진을 비롯해 중앙대 38연승의 주역인 윤호영 강병현, 경희대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 차재영 이상수 정휘량 기승호 이지운 정재홍 윤준용 등 당장 주전으로 활용할 선수들이 즐비하다.

현재 한국농구연맹(KBL)의 규정상 팀별로 인원제한(용병 포함 15명)이 있다. 따라서 신인들을 많이 선발하는 구단은 기존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신인을 뽑는 데 주저하는 구단들도 더러 있다.

지난해 김희선(35)은 KTF에서 유니폼을 벗었다. 나이와 기량 면에서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김희선이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기꺼이 은퇴를 결심했다. 현재 김희선은 KTF 유소년팀을 지도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2군 제도다. 오래 전부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서는 2군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 2군에서 실력을 기른 뒤 당당히 1군으로 올라와 주전을 꿰찬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KBL 이사회(단장들의 모임)는 합리적인 2군 리그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물론 2군을 육성하면 비용은 더 들 것이다. 하지만 원활한 선수 수급, 경쟁력 강화, 아마추어 활성화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는 클 것으로 본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KCC 이중원은 수련선수로 선발됐다. 이중원은 정식선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아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노렸다. 올 시즌 정식선수로 등록된 이중원은 이제는 소금 같은 존재가 됐다. 여러 식스맨 중 이중원이 공격과 수비에서 공헌도가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유망주들이 제도에 묶여 농구에 대한 열정을 접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필자는 오랫동안 감독을 지낸 농구인으로 각 구단에 정중하게 조언한다. 검증된 선수를 선발하는 것 못지않게 흙 속의 진주를 캐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2군 제도가 없는 KBL에서 수련선수는 농구 유망주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인선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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