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첫날 우리측은 EU측에 자동차 관세 철폐 시기를 대폭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는 28일 협상 첫날 결과를 설명하면서 “EU측이 7년으로 제시한 자동차 관세 철폐 시기를 상당폭 앞당기지 않는 한 협상 조기 타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3년 이내 철폐를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EU측은 “한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많은 품목처럼 자동차는 EU에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EU측은 여전히 개성공단 문제가 FTA 협상이 아니라 정치적 문제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EU 내 외교분과에서 드디어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U측은 또 수출용 상품에 사용되는 수입 부품 등에 대해 정부가 관세를 환급해주는 것과 관련, 유럽에 수출되는 한국산 제품에 대해 이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업계에서 반대할 게 분명하고, EU측에 수출되는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 등을 현실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김 대표는 “이를 계속 주장하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으며, 한미 FTA에서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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