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대졸 신규인력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2% 가량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친기업 정부를 표방하며 규제 완화와 투자여건 개선에 나서면서 재계가 채용 규모를 늘려 새 정부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는 셈이다.
28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삼성그룹과 LG전자를 제외한 국내 주요 13개 그룹을 대상으로 올해 채용규모를 집계한 결과, 이들 그룹은 지난해(1만 3232명)보다 11.5% 증가한 1만4,760명을 뽑을 것으로 예상됐다.
SK그룹은 지난해(1,300여명)보다 조금 늘려 뽑을 예정이며, 상반기(미정)와 하반기(9~10월)로 나눠 채용할 방침이다. LG그룹도 계열사별 채용인원 조정을 통해 최소 지난해 이상의 인원을 뽑기로 했다.
대한통운 인수로 몸집을 키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경력과 신입을 합쳐 2,6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2,200여명)보다 18% 늘어난 규모로,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에 따른 사세 확장으로 인력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동부도 지난해(910명)보다 10% 정도 늘어난 1,000여명을 4월(350명)과 9~10월(650명)에 뽑는다. 지난해 570명의 대졸 신규인력을 충원한 GS그룹은 올해 11~12월에 650여명 규모의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대졸사원을 뽑아온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이 끝난 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와 봐야 채용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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