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5주년 맞은 대경大 유진선 학장뷰티·헤어·숙박 등 원스톱 휴양서비스 제공안내견 학교·슈퍼 학점제·2층 스쿨버스 등 참신한 발상으로 명품교육브랜드 육성 다짐
“대경대를 세계적인 교육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경북 경산시 대경대 설립자인 유진선(49) 학장이 1년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학교의 교육환경을 바꾸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직업전문대학’을 향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설립 이후 학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초까지 수년간 대학을 떠나 있었던 유 학장은 복귀하면서 ‘우수한’(Excellent) 학생보다 남과 ‘다른’(Different) 특별한 인재 양성을 위한 ‘명품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개교 15주년을 맞아 유 학장은 28일 캠퍼스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탈바꿈시킬 청사진을 밝혔다. 뷰티와 헤어, 요리 등으로 특화된 캠퍼스에 호텔을 대신할 ‘게스트 하우스’를 짓고 건물 옥상에 비행접시 형태의 ‘우주선 레스토랑’을 만들 계획이다. 학교의 얼굴인 본관도 미적 감각을 살려 리모델링하고 미니동물원도 세운다.
“뷰티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이 다른 곳으로 움직일 필요 없이 며칠동안 먹고 자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앞세운 그는 내년 9월에는 ‘안내견 학교’를 캠퍼스에 문을 연다. 16일 안내견으로 키울 강아지 4마리를 일반 가정에 분양한 유 학장은 “앞으로 1년간 이 강아지들은 버스와 지하철, 백화점 등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안내견 양성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한 첨단 복지분야인데 대경대가 삼성 에버랜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대학에 복귀하자마자 유 학장은 신입생들의 미래 직장인 호텔과 기업, 경찰청 등에서 입학식을 거행하는 ‘산업체 입학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연극과 호텔조리 등 일부 커리큘럼에 기존 2, 3학점 대신 5∼7학점의 ‘슈퍼학점제’를 도입했다.
그는 “뮤지컬 하나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연출과 노래, 춤, 연기 등 4박자를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2, 3학점짜리를 따로 배워서는 효과가 없다”며 “교수 3, 4명이 학생들과 같이 하루 종일 지도하는 슈퍼학점제 실시 후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학과에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4학기제’를 도입했다. 특정 분야를 완전히 익히기 위해서는 10주 강의에 2주 휴식하는 소규모 학기를 1년에 4번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움직이는 강의실로 활용되는 ‘2층 스쿨버스’를 도입했고 직원들의 복지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자녀를 3명 이상 낳을 경우 연봉을 10% 인상하고 있다.
이런 파격적인 캠퍼스 운영에 힘입어 대경대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 선정 졸업생수 2,000명 미만 대학 중 전체ㆍ전공 취업률 1위, 한국생산성본부 선정 전국에서 고객만족도 9위 대학에 선정됐다.
유 학장은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교육 브랜드가 생길 때가 됐다”며 “직업전문대학으로 특화한 대경대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몰려 올 수 있도록 명품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산=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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