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V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탤런트 변호사’들이 정치가로 변신하고 있다.
니혼(日本) TV는 2002년 4월부터 매주 일요일 밤 <줄을 잇는 법률상담소> 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정상급 코미디언 시마다 신스케(島田紳助)가 사회를 보는 이 프로그램은 상담 내용을 극화해 보여준 후 개성 강한 4명의 변호사가 법률적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줄을>
출연자 중 돌출 언행으로 인기를 끌어 온 하시모토 도오루(橋下徹ㆍ38) 변호사가 27일 오사카(大阪)부 지사 선거에서 압승, 거대 도시의 최연소 수장이 됐다. 배용준을 닮았다고 해서 ‘욘사마 변호사’로도 불렸던 그는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53.5%(183만2,857표)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
와세다(早稻田)대 출신인 그는 “재일 한국인의 참정권을 인정해야 한다”거나 “일본이 한심한 것은 혼자서 전쟁을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럭비공 같은 언행의 소유자. 이 때문에 그가 출마를 선언하자 “화려한 언행만으로 재정 압박 등 어려움에 처한 오사카부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시모토 변호사와 함께 주목 받았던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ㆍ62)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공천으로 당선됐다. 변호사 영화에 출연하거나, 니혼 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100㎞ 마라톤을 20시간 여에 걸쳐 완주하는 등 다방면에서 탤런트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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