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존슨 등 실력 못미쳐 벤치 신세로 '무용론' 고개
“용병 존슨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취재진은 27일 KT&G를 3-0으로 꺾은 도로공사가 용병 케이티 존슨(190㎝) 없이 경기를 치른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박주점 감독은 “한국 선수보다 실력이 떨어져 내보낼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한송이와 임효숙이 존슨보다 실력이 뛰어나기에 이들이 지치지 않는 한 존슨이 뛸 기회는 없다는 설명이 잇따랐다.
여자프로배구에 ‘용병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용병 제도는 외국 선수와의 경쟁을 통해 한국 선수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배구팬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도입됐다. 그러나 용병이 배구팬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실력이 기대 이하라서 용병 제도를 괜히 도입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 마리와 도로공사 존슨은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현대건설 티파니는 득점 10위(197점)에 턱걸이했지만 팀이 꼴찌로 추락하는데 한몫을 했다. GS칼텍스 하께우도 득점 3위지만 수비와 블로킹이 별로다. KT&G 페르난다만이 경기당 20점 이상을 책임지며 득점 4위(238점)에 올라 제 몫을 하고 있다. 블로킹에서는 10위 안에 든 용병이 단 한명도 없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이정철 감독은 28일 “한국 선수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으면서 실력은 떨어지는 용병을 굳이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배구계에서는 ‘여자 프로농구처럼 용병 제도를 폐지하자는 건 아니지만 용병이 꼭 필요한지는 검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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